왕관과 쟁기게임 시작

만약 …했다면?

역사에는 한 번의 열병, 바람의 방향, 하루 늦게 도착한 전령에 운명이 걸린 순간이 가득합니다. 이 글들은 180년의 도나우 국경에서 1914년의 7월 위기까지 그런 순간 29개를 골라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만약 그때 일이 반대로 흘러갔다면?

글마다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결과가 지금 돌아보는 것만큼 확실하지 않았던 까닭은 무엇인지, 다른 세계는 어떤 모습이었을 법한지, 그리고 그 갈림길이 뒤의 갈림길들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차례로 살핍니다. 반사실 역사는 역사가 아니라 추측입니다. 실제 사건을 두고 역사가들의 견해가 갈리는 곳에서는 그렇다고 밝혀 두었습니다.

왕관과 쟁기에서 갈림길이 작동하는 방식

왕관과 쟁기의 시대마다 역사의 갈림길이 여러 개 있습니다. 갈림길마다 연도와 물음, 그리고 두 가지 결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일어난 결과와 개연성 있는 다른 결과입니다. 그해가 오면 게임이 결과를 판정합니다. 아무도 끼어들지 않으면 대개 역사대로 흘러가며, 바뀔 확률은 갈림길에 따라 약 6~12%에서 시작해 관련된 나라들 사이의 판세에 따라 오르내립니다.

한쪽 편에 서면 확률이 달라집니다. 관련된 역사의 흐름 이야기에서 한 진영에 들거나, 한쪽 편의 영주를 섬기거나, 반대편 나라들과 싸우면 모두 당신의 기여가 됩니다. 큰 나라의 군주는 농민보다 훨씬 큰 몫을 합니다. 기본 설정인 역사의 고집 ‘개연성’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확률이 90%를 넘지 않습니다. 역사대로는 실제 역사를 지키고, 자유는 판세만으로 결정합니다.

결과는 사슬처럼 이어집니다. 어떤 갈림길은 뒤의 갈림길을 더 일어나기 쉽게 하거나 어렵게 하고, 아예 없애기도 합니다. 다음 시대로 넘어가면 바뀐 결과가 그 시대의 시작 지도를 바꿔 놓습니다. 세계 › 판세의 갈림길 연쇄 지도에서 이 연결을 볼 수 있습니다.

로마 제국 갈림길 4개

트라야누스의 제국에서 고트족의 위기까지. 끝내 세워지지 못한 변경 속주, 셋으로 갈라진 제국, 페르시아에서 돌아왔을지도 모를 황제, 그리고 발칸을 고트족에게 열어 준 전투.

만약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마르코만니아 속주를 세웠다면?서기 180년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180년 원정 중에 죽었고, 아들은 강화를 맺었습니다. 그가 살아남았다면 로마는 보헤미아와 모라비아를 병합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갈리아 제국과 팔미라가 살아남았다면?서기 274년 · 274년 아우렐리아누스는 셋으로 갈라진 제국을 다시 하나로 묶었습니다. 갈리아와 팔미라가 끝까지 독립을 지켰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배교자 율리아누스가 페르시아에서 돌아왔다면?서기 363년 · 마지막 이교도 황제는 363년 크테시폰에서 물러나던 길에 죽었습니다. 그가 페르시아 전쟁에서 이겼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로마가 아드리아노플에서 이겼다면?서기 378년 · 378년 발렌스 황제는 지원군을 기다리지 않고 고트족을 공격했다가 군대 대부분과 함께 전사했습니다. 그가 기다렸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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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과 대관의 시대 갈림길 4개

카롤루스 대제의 후계자들, 데인인과 마자르인. 프랑크 제국은 하나로 남았을까, 웨섹스는 살아남았을까, 초원의 기마민족은 멈춰 섰을까, 그리고 잉글랜드에 왕이 셋이던 해.

만약 카롤루스 대제의 제국이 베르됭에서 나뉘지 않았다면?843년 · 843년 카롤루스 대제의 손자들은 제국을 셋으로 나누었습니다. 로타리우스가 제국을 온전히 지켰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앨프레드 대왕이 에딩턴에서 졌다면?878년 · 878년 앨프레드는 서머싯의 늪지에서 나와 데인인을 무찔렀습니다. 웨섹스마저 무너졌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마자르인이 레히펠트에서 이겼다면?955년 · 955년 오토 1세는 아우크스부르크 근처에서 마자르 대군을 꺾고 반세기에 걸친 약탈을 끝냈습니다. 전투가 반대로 끝났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해럴드가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이겼다면?1066년 · 해럴드 고드윈슨은 스탬퍼드 다리에서 한 침략자를 물리쳤지만 헤이스팅스에서 다음 침략자에게 졌습니다. 둘 다 물리쳤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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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갈림길 4개

십자군과 왕과 칸. 콘스탄티노플의 성벽, 대헌장을 가능하게 한 전투, 1242년 몽골군의 철수, 그리고 잔 다르크의 이름을 알린 포위전.

만약 콘스탄티노플이 제4차 십자군을 막아 냈다면?1204년 · 1204년 4월 십자군과 베네치아인이 콘스탄티노플을 습격해 약탈했습니다. 해벽이 버텼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존 왕의 동맹군이 부빈에서 이겼다면?1214년 · 1214년 부빈에서 필리프 2세가 이기면서 노르망디 상실이 굳어졌고, 존 왕은 대헌장이 기다리는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동맹군이 이겼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1242년 몽골군이 헝가리에 남았다면?1242년 · 1241년 헝가리와 폴란드를 짓밟은 몽골군은 1242년에 물러났습니다. 바투가 남았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1429년 오를레앙이 함락되었다면?1429년 · 잔 다르크가 오를레앙을 구하면서 발루아 왕가는 살아남았습니다. 도시가 함락되고 잉글랜드의 두 왕국 하나의 왕관이 이어졌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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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와 대항해 갈림길 4개

종교개혁과 술탄과 무적함대. 안전 통행증을 받은 수도사, 빈의 첫 번째 포위, 1588년의 침공 함대, 그리고 독일 개신교의 운명을 구한 전투.

만약 루터가 보름스에서 화형당했다면?1521년 · 1521년 카를 5세는 루터에게 준 안전 통행증을 지켰습니다. 지기스문트가 얀 후스에게 그랬듯 약속을 깼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쉴레이만 대제가 1529년 빈을 함락했다면?1529년 · 1529년 비와 진흙, 맞땅굴이 빈 앞에서 오스만군을 멈춰 세웠습니다. 성벽이 무너졌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스페인 무적함대가 잉글랜드에 상륙했다면?1588년 · 1588년 화공선과 그라블린 해전, 그리고 날씨가 파르마 공의 군대를 데려오기도 전에 무적함대를 흩어 놓았습니다. 테르시오가 해협을 건넜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황제가 브라이텐펠트 전투에서 이겼다면?1631년 · 1631년 브라이텐펠트에서 구스타브 아돌프가 거둔 승리는 독일 개신교의 운명을 구했습니다. 틸리와 발렌슈타인이 그를 꺾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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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왕과 바로크의 시대 갈림길 4개

루이 14세의 시대. 빈의 두 번째 포위, 개신교의 바람, 우크라이나 깊숙이 들어간 스웨덴 왕, 그리고 프랑스와 스페인이 한 왕관을 나눠 쓸 것인가 하는 물음.

만약 1683년 오스만이 빈을 함락했다면?1683년 · 1683년 9월 12일 소비에스키의 구원군이 빈의 포위를 깨뜨렸습니다. 그보다 먼저 도시가 항복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명예혁명이 실패했다면?1688년 · 1688년 ‘개신교의 바람’이 오라녜 공 빌럼을 토베이로 실어 날랐습니다. 그의 침공이 실패하고 제임스 2세가 왕좌를 지켰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칼 12세가 폴타바 전투에서 이겼다면?1709년 · 1709년 폴타바는 스웨덴군을 무너뜨리고 러시아를 강대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스웨덴이 이겼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프랑스와 스페인이 부르봉의 한 왕관 아래 묶였다면?1714년 · 위트레흐트에서 펠리페 5세는 스페인을 지키는 대신 프랑스 왕위를 포기했습니다. 훗날의 루이 15세가 어린 나이에 죽고 두 왕관이 합쳐졌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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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시대 갈림길 5개

혁명과 제국. 대불 동맹은 혁명을 멈출 수 있었을까, 폴란드는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러시아와 워털루의 나폴레옹, 그리고 민중의 봄.

만약 대불 동맹이 프랑스 혁명을 짓밟았다면?1794년 · 1793년 공화국은 모든 전선에서 침공당하고 내전으로 찢겨 있었습니다. 동맹군이 파리에 이르러 왕정을 되살렸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폴란드가 제3차 분할을 피해 살아남았다면?1795년 · 1794년 코시치우슈코의 봉기는 실패했고, 1795년 폴란드는 지도에서 사라졌습니다. 봉기군이 바르샤바를 지켰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1812년 나폴레옹이 러시아에서 이겼다면?1812년 · 대육군은 모스크바에서 물러나는 길에 무너졌습니다. 나폴레옹이 스몰렌스크에서 멈추고 차르에게 강화를 강요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이겼다면?1815년 · 1815년 6월 18일 프로이센군이 도착했고 근위대가 무너졌습니다. 그루시가 그들을 막아 내고 나폴레옹이 이겼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1848년 혁명이 성공했다면?1848년 · 1848년 혁명이 유럽을 휩쓸었지만, 1849년에는 러시아군과 라데츠키가 헝가리와 이탈리아를 짓밟았습니다. 코슈트가 이겼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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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 갈림길 4개

철도와 민족, 그리고 1914년으로 가는 길. 세바스토폴, 가리발디의 천인대, 스당, 7월 위기.

만약 러시아가 크림 전쟁에서 이겼다면?1855년 · 세바스토폴은 열한 달의 포위 끝에 1855년 9월 함락되었습니다. 러시아가 그곳을 지키고 콘스탄티노플로 진군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가리발디의 천인대가 실패했다면?1860년 · 1860년 천 명 남짓한 의용군이 통일 이탈리아를 위해 시칠리아와 나폴리를 정복했습니다. 부르봉 군대가 칼라타피미에서 버텼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프랑스가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이겼다면?1870년 · 1870년 스당은 나폴레옹 3세를 무너뜨리고 독일 제국으로 가는 길을 열었습니다. 프랑스가 프로이센을 막고 독일 통일을 저지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만약 1914년 7월 위기가 전쟁으로 번지지 않았다면?1914년 · 사라예보의 총성이 울리고 다섯 주 만에 유럽의 열강은 전쟁에 들어갔습니다. 외교가 위기를 막아 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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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실 역사는 근거를 갖춘 추측입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은 실제 역사를, ‘그랬을지도 모를 세계’는 게임에 담긴 것을 포함해 개연성 있는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를 설명합니다.